[HCI][UX][도널드 노먼의 인간 중심 디자인] Chapter 7. 아날로그적 존재
도널드 노먼의 인간 중심 디자인
Chapter 7. 아날로그적 존재
‘아날로그’와 ‘디지털’, 융통성’과 ‘정확성’, ‘생물학적 진화’와 ‘기술적 진화’. 이들 차이가 무엇 간의 차이를 나타내는지 알겠는가? 바로 인간과 컴퓨터’의 차이이다.
아날로그와 디지털
우리 세계는 ‘아날로그’이다. 여기서 아날로그는 연속적이라기 보다는, ‘유사하다’ (analogous)라는 의미이다.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차이는 연속적이냐 불연속적이냐에 있지 않다. 대신에, 우리의 세계와 닮아있냐 닮아있지 않느냐에 있다.
아날로그는 인간을 위해서 훨씬 더 나은 것이다. 그리고 그 이유는 ‘잡음’에 있다. 우리 인간은 잡음에 문제되지 않는다. 하지만 디지털 신호를 생각해보라. 디지털에서는 약간의 에러 때문에 예상치 못 한 큰 결과가 발생할 수 있다. 데이터 전송 과정에서 잡음이 섞이면, 그 결과는 인간이 이해할 수 없을 만큼 왜곡된다. 결국에는 데이터가 다시 전송되어야 한다.
융통성과 정확성
우리의 머리는 의미를 가지고 문제를 해석한다. 상세함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여기서 문제를 하나 내보겠다.
모세는 종류별로 몇 마리의 동물을 방주에 데리고 갔는가?
위 질문에 대한 답을 알겠는가? 답은 ‘0마리’다. 동물을 방주로 데리고 간 사람은 모세가 아니라 노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문제의 의미를 이해하기 답을 찾으려 했을 것이다. 이와 같이, 우리 인간은 약간의 오류를 해석하고 바로 잡을 수 있는 융통성을 가지고 있다.
이에 반해 컴퓨터, 뿐만 아니라 모든 기계는 어떠한가? 기계는 한 치의 오차도 용납하지 않는다. 기계를 사용하려면, 우리는 정확성의 노예가 되어야 한다. 이는 인간이 만든 기계의 요구 사항과 인간이 지닌 능력 사이의 끔찍한 부조화임에 부정할 수 없다.
생물학적 진화와 기술적 진화
인간의 계산 능력의 생물학적 본성은 현재 컴퓨터를 특정짓는 정확하고 논리 중심의 시스템에서 나오는 계산 능력과는 다르다.
진화 과정은 또 어떤가. 새로운 방법이 인간의 능력에 적합하게 되기까지 생물학적 진화의 과정은 천천히 진행된다. 반면 기술적이고 환경적인 진화는 빠른 속도로 진행된다. 축적된 지식은 더욱더 빠른 변화를 일으키고, 후 세대는 앞 세대의 지식을 배우는 데 더욱더 많은 힘을 쏟아야 한다. 생명체의 느린 속도는 빠른 기술 변화를 따라잡을 수 없다.
그렇다면 무엇이 인간과 컴퓨터의 차이를 일으키느냐?
그 중 하나는 정신적, 심리적 특성들이다. 컴퓨터와 달리 우리들은 육체적 조건 뿐 아니라 정신적, 심리적 조건까지 고려해야 한다.
다른 것으로 불확실성이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깔끔하지도, 단정하지도 않다. 어떠한 결과는 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수 조도 넘는 사건과 대상들 사이의 복잡한 상호작용에 의해 일어난다. 사건이 터지기 전까지 우리는 무엇이 문제가 될 지 알 수 없다. 사건이 터지고 난 후에야 무엇이 문제였는지 분명해보인다. 우리는 뭐라 표현할 수 없는 수많은 특징들로 확인할 수 있는 존재이다.
마지막으로 주의 능력이다. 저자는 인간의 주의 능력 메커니즘에 대해 이야기 하며 ‘개념 모델’을 언급한다. 개념 모델이란 간단히 말해 ‘하나의 상황을 인식하는 이야기’이다 (이것은 8장에서 중요하게 다룬다고 한다). 우리는 실제로 보지 않아도, 소리 만으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 것이라 상상/예측할 수 있다. 적절한 개념 모델이 있다면, 우리는 주어진 사건에 대해서 적절한 요소들과 부적절한 요소들을 구분할 수 있다. 이는 완전히 무의식적으로 일어나고, 우리의 주의 능력은 중요한 사건을 인식하기 위해 존재한다. 중요하지 않은 사건들에 대해서는 대략적인 관찰 만을 하며, 주의가 억제된다.
정리해보자. 이 장에서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인간과 컴퓨터가 서로 상호보완적 존재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인간과 컴퓨터는 명확하게 다른 특성들을 가지고 있고, 이들 특성은 지금 끔찍한 부조화 속에 있다. 그렇다고 어느 한 쪽이 잘못 된 것이냐? 절대 아니다. 인간은 질적인 문제에서, 컴퓨터는 수치적인 문제에서 뛰어나다. 두 가지 모두가 필요하다.
인간 | 기계 |
---|---|
애매함 | 정확함 |
무질서함 | 질서 정연 |
산만함 | 집중 |
감정적임 | 이성적임 |
비논리적임 | 논리적임 |
지금의 문제는 인간이 기계에 맞추어 사용하도록 강요된다는 것에 있다. 인간은 실수를 하지만, 컴퓨터는 실수를 하지 않는다. 인간의 실수가 문제가 되는 이유는 주로 그 실수가 크게 문제가 되는 기술 중심의 방식으로 일하기 때문이다. 인간 중심 접근법은 기술이 순응하도록, 융통성 있게 만드는 것이다. 우리는 기계를 사용하는 인간에 맞추어 기계를 다시 디자인해야 한다.
인간 | 기계 |
---|---|
창조적임 | 모방 |
유연성 | 엄격함 |
변화 인식 능력 | 변화에 무감각 |
감정적임 | 상상력 부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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