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CI][UX][도널드 노먼의 인간 중심 디자인] Chapter 4. PC는 왜 그럴까?
도널드 노먼의 인간 중심 디자인
Chapter 4. PC는 왜 그럴까?
4장의 내용은 3장의 내용과 궤를 같이한다. 3장에서는 정보가전이 PC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 그리고 정보가전이 지향해야 할 목표와 그를 위한 디자인 원칙 세 가지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이번 4장에서는 PC의 문제에 대해 좀 더 자세히 들여다봄으로써 다시 한 번 정보가전이 지향해야 할 목표를 강조한다.
PC의 문제는 무엇일까? PC는 어떤 것도 해낼 수 있는 다목적, 즉 범용의 기계이다. 바로 이것이 문제이다. PC는 너무 복잡하다. 하나의 장치 안에 모든 것을 넣으려는 기술적 목적을 위해 단순함, 사용의 편리함, 안정성 등은 희생되었다. 이는 바람직한 것이 아니다. 여러 개의 도구들을 한 곳에 모아 광범위한 작업들을 수행하려 할 때는 타협이 필요하다.
물론, 이것이 PC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책에서는 이러한 기술들은 수많은 소중한 덕목들을 우리에게 제공해주었다고 하고 있다. 아이디어나 생각을 영구적으로 표현할 수 있고, 사람들이 시공간의 제약 없이 서로 협력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문제는 현재의 기술이 갖는 불편함과 결점이 지금까지 언급한 덕목들을 압도해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제는 수고를 적게하고 불편을 덜 느끼면서 유익함을 유지해야 할 때이며, 이는 곧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우리가 일 자체에만 집중할 수 있게 만드는 기술을 지닌 세대로 나아가야 함을 뜻한다. 그리고 바로 이것이 정보가전을 위해 시대이다.
이는 특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우리는 많은 도구를 필요로 하게 되겠지만, 큰 문제는 되지 않는다. 단순함과 유용성을 통해 특화를 이룰 수 있다.
책에서는 여기서 그렇다면 왜 PC는 그토록 복잡한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이에 대해 다음의 세 가지 원인을 꼽는다.
1. 하나의 기계로 너무 많은 것을 수행하려 한다.
2. 하나의 기계가 지구 상의 모든 사람을 위하고 있다.
3. 컴퓨터 산업의 비즈니스 모델 때문이다.
그리고 세 가지 원인 중 컴퓨터의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간다. 현재의 PC의 비즈니스 모델은 손님을 어느정도 불행하게 만들어야 하는 필요성에 그 바탕을 두고 있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 기업은 기본적으로 이윤을 좇는다. 이는 당연한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PC의 비즈니스 모델의 문제점이 발생한다.
첫째로, PC는 가능한 많은 사람들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고 싶어한다. 하나의 프로그램이 온 세계를 모두 감당하고자 하니, 복잡해지지 않을 수가 없다.
둘째로, 마케팅이다. 내 프로그램이 다른 프로그램보다 더 나음을 증명하기 위해 ‘수치’를 내세운다. 하지만 우리는 이러한 수치를 알아야 할 필요도 없으며, 이는 정확한 것도 아니다. 이러한 수치는 PC를 우리로부터 멀어지게 할 뿐이다. 또한 이들은 완벽한 프로그램을 만들지 않는다. 기존의 프로그램보다 새로 나온 프로그램이 더 낫다는 것을 ‘수치’로 이야기하며, 다시금 소비자들이 새로운 프로그램을 구매하도록 한다.
PC의 목표는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는 기계, 그러나 동시에 실제 일하는 것과 별 상관없이 복잡함만 더해가는 기계가 되었다.
이 장의 마지막에서 저자는 활동 기반 컴퓨팅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사람들은 항상 활동을 하며, 소프트웨어는 이 활동을 도와주어야 한다. 애플 사에서는 이를 ‘활동 기반 컴퓨팅(ABC, Activity-Based-Computing)’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활동 기반 컴퓨팅의 아이디어는 우리가 곧 수행할 어떤 활동을 위해 최적의 준비가 되어있으면서, 동시에 우리에게 정신적 노력은 거의 요구하지 않는 것이다.
일상생활에서는 활동이 계속 중단되며, 따라서 나중에 작업을 멈췄던 지점에 정확히 다시 돌아올 수 있게 하는 것은 중요하다. 이는 정확한 활동 상황으로의 복귀를 의미한다. 또한 활동 공간은 다름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어야 하고, 한 기계에서 다른 기계로 이동할 수 있어야 한다. 이는 활동을 도구들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도구들을 활동에 맞추어 제작해야 함을 의미한다.
사람들의 활동에 적합한 기술을 도입하는 데 가장 방해가 되는 요인은 바로 컴퓨터 업계의 사고방식이며, 이 때문에 비즈니스 전략은 특성과 기능의 부가, 그리고 계속되는 업그레이드의 끝없는 반복 속에 갇혀있다. 책의 저자는 유일한 탈출구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이라고 하며 이번 장의 이야기를 마무리한다.
이번 장의 끝에서 저자는 앞으로의 챕터들에서 이야기할 주제에 대한 귀띔을 준다. 이를 요약하면 PC의 문제는 매우 근원적인 데 있어서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마법같은 해결책은 없음을 단언하면서도, 9-12장에서 이를 위한 하나의 대안인 ‘인간 중심 개발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할 것이라고 한다. 저자가 그렇게 말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대안이라고 여기는 인간 중심 개발 과정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면서 책을 계속해서 읽어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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